화장실 리모델링,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반셀프에 도전!
얼마 전 우리 집 화장실 리모델링을 끝냈다. 아무래도 다른 공간들처럼 뚝딱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용도 공사도 규모가 크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미루고 미뤘었다. 그래도 아기를 낳기 전에 공사를 끝내야 맘 편하게 아기를 낳으러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막달에 후다닥 공사를 시작했다. 아파트 준공이 2003년이라 거의 20년이 된 아파트인데 한 번도 화장실 리모델링이 되지 않아서 정말 꼭 바꾸고 싶었다. 하는 김에 이쁘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다행히도 너무 이쁘고 완성도 높게 나와서 뿌듯한 결과물.
반셀프 리모델링이란?
리모델링은 대부분 인테리어 업자를 찾아가서 원하는 디자인과 자재들을 고르고 돈을 주고 맡기는 형태를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셀프 인테리어로 직접 진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이 도전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그래서 중간적인 형태가 바로 반셀프 리모델링이다.
디자인과 자재수급, 인부들 섭외 감독을 내가 맡아서 하고 직접적인 시공은 전문가들이 하는 방식이다. 물론 한계와 장단점이 확실하게 존재를 하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고 도전을 하는 것이 좋다.
반셀프 리모델링의 장단점
반셀프 리모델링의 장점
-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내가 원하는 자재를 사용하기 좋다
사실, 비용은 가장 큰 장점이자 거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파트 화장실 2칸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는 세이브가 가능하다고 본다. (비슷한 자재들로 채웠을 경우) 실제로 내가 이번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 정도 비용은 세이브를 했다고 생각한다.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서 진행을 하게 되면 자재값이 내가 구하는 것에 20%이상이 비싸고, 인건비 또한 그 이상으로 추가가 되기 때문에 당연히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업자들이 무책임하게 시공을 하는걸 많이 봐와서,, 맡긴다고 해서 그 값을 다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셀프 인테리어를 기획했었다.
반셀프 리모델링의 단점
-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기가 어렵다.
- 공사기간 동안 인부들을 직접 감독하고 일정을 챙겨야 한다.
아무래도 인테리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반셀프 인테리어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직접 모든 걸 감독하고 조정해야 해서 일도 많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정말 좋은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지 않는 이상 맡긴다고 해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반셀프 인테리어에 도전을 하시는 걸 추천한다.
반셀프 인테리어의 과정
- 인테리어 디자인 계획 : 정확한 치수를 계산하고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고민하는 단계. 나는 인터넷으로 이미지 사진을 모으고 자재들을 어디에 어떻게 넣을지를 고민을 많이 했다. 매립식 욕조를 제거하고 이동식 욕조를 넣을 예정이었는데, 사이즈나 청소 등등 고민할 것들이 많았다.
- 자재수급 : 타일/ 도기/ 수전/ 욕조 등 큼직큼직한 것부터 휴지걸이, 수건걸이, 선반, 청소건, 물 빠짐 육가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구매하고 배송하는 모든 과정을 잘 챙겨야 한다. 이때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타일과 도기를 판매하는 큰 매장에 가서 한꺼번에 보고 견적을 받아보는게 좋다. 뭐가 필요한지 잘 챙겨주시기 때문. 여기서 견적을 받아서 인터넷과 비교를 해서 사면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다.
- 인부 섭외 : 인부 섭외는 네이버 카페 "인기통"을 통해서 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인부 카페라서 여러 사람들을 비교해서 구할 수 있기 때문. 보통 철거&방수/ 타일&도기 / 도기&천장 이런 식으로 함께 하시는 분들도 있고 각각 공정을 따로 하시는 분들도 있다. 비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담을 잘 받아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공사 사전 준비 : 아파트라면, 공사안내문을 붙이고 동의서를 받고 경비소에 연락을 하는 것을 꼭 챙기자. 그리고 바닥은 한동안 난장판이 되므로 박스나 안 쓰는 장판을 깔아주고 먼지가 많이 날리니까 보양작업을 미리 해주어야 한다
- 공사 및 감독 : 공사 일정에 맞춰서 인부와 자재를 수급했다면 이제부터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 한다. 공사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생겨서 인건비가 올라가기도 하고, 공사일정이 바뀌기도 한다...
- 후처리 : 반셀프는 폐기물처리나 청소 같은 일들도 혼자 처리를 해야 한다. 업자분들이 돈을 받고 폐기물을 버려주시기도 한다. 청소는,, 진짜 며칠 동안 쓸고 닦아야 원상태가 되더라..
화장실 리모델링 과정
화장실 리모델링은 보통 철거- 방수공사- 전기작업- 타일- 천장 돔설치 -도기 및 액세서리 설치 순으로 작업이 된다. 우리는 벽을 쌓거나 하는 설비 과정이 없어서 이렇게만 진행이 되었는데, 조적 선반이나 조적 욕조가 들어가면 설비과정이 추가가 된다. 아무래도 화장실 리모델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각 과정별로 유기적으로 이행이 되도록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셀프 인테리어 카페에서 후기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미리 고민해보기도 하고, 각 인부들에게 내가 원하는 사항들을 미리 알리고 상담을 하면서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공정별 관리감독하기
반셀프던 업자에게 맡기던 공정별로 꼼꼼하게 감독을 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 책임감 없이 하시는 분들 정말 많다. 그냥 빨리 하고 가버리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이상한 곳에 뭐가 달려 있다던가, 얘기했던 게 안 달려 있다던가 이런 경우들,, 정말 흔하다. 가능하면 하루 종일 옆에 있으면서 간식 챙겨주는 겸 진행 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돈은 일정이 다 마무리되고 공사가 잘 끝나면 그때 줘야 문제가 있어도 수정이 가능하다.
치수는 넉넉하게
우리 집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덧방으로 진행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존의 사이즈보다 작아졌다. 욕실에 큰 욕조를 넣고 싶어서 조금 사선으로 넣더라도 큰 사이즈 욕조를 주문했는데, 문제는 문이 너무 작았던 것, 설치를 하러 오신 분이 안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결국 문을 떼서 넣기는 했지만.. 사이즈를 측정할 때 안에 들어간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문도 고려를 해야겠더라. 그리고 변기가 특히 문에 걸리지 않도록 정확한 사이즈를 재서 주문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총 공사 기간을 3일로 잡았다가 이런저런 이슈들로 5일 만에 끝났다. 하는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결과물은 너무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조금 힘들더라도 이쁜 욕실을 만들고 싶다면, 반셀프 인테리어를 추천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반셀프 화장실 리모델링 비용을 공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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