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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없지만 예쁜집에 살고 싶어

[반셀프 화장실 리모델링] 비용은 얼마나 아낄수 있을까

반셀프 화장실 리모델링, 비용은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지난번에 반셀프 화장실 리모델링에 장단점에 대해서 포스팅해봤다. 가장 큰 장점이자 유일한 장점이 비용이라고 얘기했는데, 과연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함.


"반셀프 리모델링" - 셀프 인테리어와 인테리어업자에게 맡기는 것의 중간 형태로, 자재수급과 디자인을 직접 하고 각 공정의 인부들을 섭외해서 진행하는 리모델링 형태


아래 사진은 내가 리모델링을 하기 직전 대략적으로 정리를 해 놓은 내용으로, 실제 들어간 비용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30평대 화장실 2칸 기준으로 550만 원이 들었다. 인터넷 최저가로 리모델링 비용을 검색을 하면 보통 250 정도가 나오는데, 그럼 반셀프 인테리어가 싼게 아니네? 하실 수도. 그렇지만 자재의 퀄리티가 다르다. 타일이나 수전도 기본보다 좋은 제품을 사서 썻고, 특히 내가 꼭 넣고 싶어 하던 이동식 욕조는 욕조 비용만 거의 100만 원이기 때문. 만약 반셀프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실 생각이라면 이 글을 꼼꼼하게 읽으시면 도움이 좀 될 것 같다.

 

 

 

 


만약 일반적인 타일에 욕조 없이 파티션만 넣는 기본적인 화장실을 만들었다면 350~400만원 정도로 화장실 두 칸 리모델링을 끝냈을 것이다. 이왕 하는 거 좀 이쁘고 제대로 된 화장실을 만들려고 돈을 좀 더 들인 것. 그럼 어디에서 이런 비용 차이가 났을까?

 

그래서 이렇게 이쁜 욕실이 되었지 ♡

 

1. 타일 자재와 인건비

일반적인 화장실 타일의 크기는 벽타일(450*150) 바닥타일(300*300) 정도이다. 근데 나는 벽과 바닥 모두 600*600 사이즈로 선택했다. 화장실이 작아서 통일하면 더 이쁘고 넓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일의 사이즈가 커지면 타일 자체의 가격도 높아지지만, 인건비가 추가되는게 보통이다. 사이즈가 큰 타일은 시공방식도 다르고, 접착제도 달라지기 때문. 게다가 바닥을 큰 사이즈의 타일로 하면 물이 빠지는 경사를 만들기가 힘들어서 작업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도기 설치하시는 분도 타일이 자기질이다 보니 추가 비용을 받더라.. 

 

2. 이동식욕조

이동식 욕조는 정말 꼭 넣고 싶었다. 매립 욕조는 싸게 하면 15만 원에도 구할 수 있지만, 크고 넓은 이동식 욕조를 넣고 싶어 여기에만 비용이 90만 원 정도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너무 마음에 든다. 이쁘기도 하지만 사이즈가 커서 남편도 다리 뻗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3. 수전과 액세서리

수전, 수건걸이, 휴지걸이 등은 크롬 재질로 무광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걸로 선택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베이지색 화장실에 잘 어울리고 통일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만족스럽다. 스텐 선반도 무지주 선반이라 조금 비싸게 주고 했다..ㅋㅋ

 

결국 좋은 자재들로 이쁜 화장실을 만들려고, 내가 자재수급을 하고 인부 관리를 하면서 비용을 아꼈던 것. 

 

자재 욕심을 부리면 정말 끝이 없을 리모델링

 

신경 쓸 것이 많은 반셀프 리모델링, 그래도 추천해요!

디자인을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원래는 조적 선반이나 스탠딩 수전 같은 것도 넣고 싶었는데, 공사가 커질 것 같아서 기획 단계에서 포기했다. 지금 있는 구조를 살리면서도 이쁘게 바꾸고 싶어서 정말 많은 이미지와 공사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각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설프게나마 도면을 그려서 공사 사장님들이랑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소통을 했다. 그래도 힘들기는 하더라.. 

 

1. 생각지 못했던 비용 추가

타일을 작업하는데 욕조 쪽 타일이 무너져서 방수작업과 반일치 일당이 추가되었다. 원래도 오기로 하신 분이 갑자기 펑크를 내서 다른 분을 섭외한다고 더 돈을 드렸던 건데,, 예상했던 것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인건비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타일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갔는데, 이쁘게 붙이기 위해서 버려지는 것들이 많았던 것.

 

2. 생각지 못했던 문제 발생

2,3일 차에 타일을 붙이고 4일 차에 도기를 세팅하는 분이 오셨는데, 작은 화장실에 물이 내려가지 않았던 것. 타일 작업하시는 분의 실수로 시멘트가 하수구에 흘러들어 가 막혀버렸던 것이다. 진심 너무 화가 났던 건, 처음에 본인들 잘못이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셔서,,, 결국에는 하수구를 뚫는 분을 불러서 해결을 하기는 하셨지만.. 덕분에 반나절 일정이 늘어나버렸다.

 

이런 식으로, 일주일 내내 고통받았지만, 결국에는 너무 예쁜 결과물이 나왔고 사는 내내 만족하면서 살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나갈 때도 리모델링이 안된 곳보다는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나갈 수 있겠지 ^^ 

 

 

 

 

부가적으로, 공사하는 내내 집은 엉망이고 치울 것도 많고 폐기물 버리는 데까지 돈이 들기도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인 반셀프 화장실 리모델링. 앞으로 찬찬히 반셀프 리모델링에 관한 스토리를 적어볼 예정